![]() | 집착 - ![]()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문학동네 |
- Annie Ernaux
질투를 할때 가장 이상야릇한 것은, 한도시가,
온 세상이 결코 마주쳤을 일이 없는 하나의 존재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난 화면에 떠 있는 그 이름 앞에서 화석처럼 굳어버렸다.
이 여자의 존재는 이제 파괴할 수 없는, 잔인한 현실이 되어버렸다.
내 머리와 가슴과 자궁은 온통 그 여자로 채워졌고, 그녀는 가는 곳마다 나를 따라오며 내 감정을 좌우했다. 동시에 이 끊을 수 없는 존재로 인해 나는 강렬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녀로 인해, 전에는 결코 알ㅈㅣ 못했던 내면의 움직임을 알게 되었고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온갖 것들을 꾸며낼 힘과 에너지를 발휘하게 되었고, 열에들떠 끊임없이 움직이게 되었다.
이중의 의미로, 난 사로잡힌 상태였다.
가장 커다란 행복처럼 가장 커다란 고통도 타자로부터 오는 것 같다. 나는 두려움 때문에 그 고통을 피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그 고통을 두려워하여 적당히 사랑하거나, 음악이나 정치참여, 정원이 있는 집과 같은 관심사의 일치를 더 중시하거나, 혹은 삶과 유리된 쾌락의 대상으로 여러 명의 섹스 파트너를 둠으로써 그것으로부터 도망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이 육체적 사회적 고통에 비하면 비이성적이며 심지어 물의를 일으킬 만한 것일지라도, 하나의 사치일지라도, 나는 생의 평온하고 유익했던 몇몇 순가보다도그 고통을 더 사랑할 것이다.
L'occupation(집착) -Annie Ernaux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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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큐파시옹! 차지? 점령? 집착...
내가 읽은 아니 에르노의 세번째 작품 L'occupation은 질투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의 냉철한 글쓰기는 je ne suis pas sortir de ma nuit 와 passion simple에서와 같이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어쩜 저렇게 허물없이 바닥까지 드러내 놓을수 있는가 놀라웠다.
또한 깊은 공감을 불러왔기에 오히려 통쾌하고 한편으로는 가련했다.
가끔 내가 미쳤나.. 왜 이러지 할 정도로 주체할수 없는 질투가 느껴질때,
특히 그것이 나의 사랑이 나 아닌 여자와의 관계를 갖는다면 그것이 과거가 되었건 현재가 되었건
미래가 도ㅣ었건 간에- 그런 경우라면 끓어오를 듯한 감정의 폭풍우를 주체하지 못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지금 사랑을 하고 있지만 그가 내게 사랑을 맹세하고 그렇게 행동하지만
왜 자꾸 그의 과거가 내게 질투를 일으킬까..
조금 더 일찍 만났더람 좋았을껄.. 바보같은 아쉬움만 남긴다.
그래도 내 상황은 더 낫다. 현재과 미래의 그를 가졌으니. 하지만 그녀는 그의 과거속의 여자일 뿐이다.
한 여자에 대한 그녀의 상상과 괴로움과 집착들... 별별 생각을 다한다.
그녀를 스토커처럼 몰래 알아보고 싶어 안달이 난다. 냉철하리만큼 가려한 그녀의 모습..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글을 썼으리라. 자신의 벌거벗은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는 것은 한 순간인것 같다. 시간이 그 집착을 또한 추억으로 만들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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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고 갑니다. 불어를 할 줄 아시는 건가요?
불어를 하면 삶이 훨씬 풍요로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겁이 나서 시작하지도 못하겠네요..할 줄 아신다면, 정말 부럽습니다...
불어요? 부끄럽지만 제 전공이예요^^:;
불어를 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말...
멋지네요^^